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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황홀'에 해당되는 글 196

  1. 2009/11/11 굿바이 미실!
  2. 2008/09/25 Let it be...
  3. 2008/08/12 인생 참 재미있지?
  4. 2008/08/12 삶의 지혜
  5. 2008/06/20 이직
2009/11/11 00:18

굿바이 미실! 일상의 황홀2009/11/11 00:18



"덕만은... 아직... 이더냐?"

평소에 '선덕여왕'을 거의 보지 않던 저도 어제와 오늘 방송분은 보았습니다.
미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
엿가락 늘이듯 길어진 스토리지만 어차피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의 생리를 비난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 오늘 고현정이 보여준 연기는 길이길이 인구에 회자될 명연기였음에 분명합니다.
이 미실의 엔딩을 위해 들인 작가들의 노력에 존경을 표하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미실이 그토록 얻고 싶어 했던 그것, 얻으려고 했던 그것,
이것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든 브랜드가 간절히 다다르고 싶은 궁극의 경지가 아닐런지요.
그 존재만으로도 뿌듯해지는 브랜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그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숭배'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는 브랜드를 제 손으로 만들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든 CEO아 브랜더들이 간절히 바라는 꿈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돈과 시간, 가족은 물론 인간성까지도 팽개치며 신기루와도 같은 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만 둘래요."

'더냐'로 일관하던 서슬퍼런 어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한 남자의 여자, 한 아들의 어머니로 찰나처럼 돌아오던 인간적인 미실의 모습을 혹 보셨습니까?
아주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저는 보는 내내 그것이 과연 '연기'만일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미실이 그러했듯 현실 속의 고현정도 그 비슷한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저토록 열렬히 자신을 태워가며 연기했던 것은 아닐런지요.
그리고는, 그렇게 독하게 살아가기 위해 가슴 속 깊은 곳에 쌓아두었던 회한을 작은 독백을 통해 설핏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인간의 욕망이란 때로는 인간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 그것을 만들어낸 주인에게 날카로운 화살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미실도, 인간 고현정도, 아니 우리 모두도 '욕망'과 싸우려는 무모한 도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혹 오늘의 엔딩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한다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 비난받게 될까요?

나는 미실이 '나눌 수 없도록 연모한 그 무엇'이 자신의 삶과 바꿀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만한 야망을 담을 그릇이 될 수 없다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대응하고, 움직이기 위해 쏟을 그 에너지를,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며, 나를 만나는 이들이 행복하게 하는데 아낌없이 모두 써버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두 시간 넘어까지 열렬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모 회사 이사님의 얼굴과 조언들을 하나씩 둘씩 되새기고,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면 흥분된 목소리로 퇴근길의 내게 전화를 주셨던 사장님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직접 장에 나가 사온 생고등어로 지상에서 둘도 없는 찜요리를 해준 아내의 솜씨를 떠올리고,
자신의 엉덩이에 얼굴을 갖다대라 한 후 아낌없이 방귀를 뀌어댄 네살배기 딸아이의 영민함?을 떠올리면서,
한낱 드라마이지만, 생각의 공간과 지혜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내온 '선덕여왕'에게 감사할 수 있다면,
그래서 뭔가 큰 일을 이뤄낼 듯한 흥분으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브랜드가 사람을 닮았다면,
그런 하루를 경험하게 해줄 브랜드라야
만드는 이도, 그것을 사는 이도 행복해질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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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랜드마니아
2008/09/25 10:35

Let it be... 일상의 황홀2008/09/25 10:35

얼마 전 사장님이 회사 막내 직원을 조용히 불러서 '회사에서는 워드를 써요. 아래한글은 학교에서나 쓰는거라구'라며 타이르시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순간 뜨끔했다. 나야말로 직장생활이 10년이 가까워오는데도 아래한글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학교형 인간이 아니던가. 물론 재주껏 병행해 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글 쓰는 업으로 전환되면서 이 워드의 존재가 내게 적지 않은 숙제가 되어버렸다. 아래한글의 아주 초기부터 2.5 버전과 3.0b 버전의 화려한 등장을 목격했던 나로써는 세상의 중심에 서버린 워드의 존재가 여간 마뜩챦은게 아니다. 그러나 내가 아래한글을 선호하는 게 과연 그 이유때문만일까?

막 작업을 시작하면서 깨달은건데 내가 워드를 불편해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나친 친절 때문이다.
'1'을 치고 '.'을 쳐서 번호라도 매길라치면 아예 개요 스타일로 바꿔버린다. 나는 이게 여간 불만스러운 게 아니다. 항상 자동개요가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도움말을 살펴보면 이 자동기능을 끄는 기능도 분명히 어딘가에 존재하겠지만 오피스의 이런 자동 기능은 가끔씩 나를 숨막히게 하고 열정적으로 일에 나서는 나의 의욕을 아주 엉뚱한 이유로 끊어버리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완성 기능 자체를 뭐라 하는 건 아니다)

'좀머씨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이 사람은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한사코 다른 사람들의 참견을 거부한다. 결국 주인공은 좀머씨가 호수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고도 침묵하는데 그것은 평소의 그처럼 '날 좀 내버려두라고...'라고 대답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가끔씩은 내버려두자.
아내가 너무나 어려운 방법으로 블로그를 쓰거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도 내버려두자.
효율과 속도만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귀챦게 군다면 비틀즈의 Let it be 를 틀어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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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랜드마니아
2008/08/12 20:52

인생 참 재미있지? 일상의 황홀2008/08/12 20:52

마감을 마쳤던 지난 주 금요일,
나는 회사 에디터들과 회식이 약속되어 있었고,
아내에겐 토요일과 주일 쉴 수 있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에 문자가 왔다.

"첫째는 열이 38도에다 둘째는 설사를 하네..."

인생 참 재미있지?

(살아봐라. 재미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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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랜드마니아
2008/08/12 20:50

삶의 지혜 일상의 황홀2008/08/12 20:50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당신이 마음속으로 바라던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이요
나머지 하나는 그것을 얻는 것이다
- 조지 버나드 쇼

삶의 지혜란 '행복'일까?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서 그것을 배운다.

그러면 긍정심리학인가?
많은 사람들은 '긍정'과 '부정' 그것을 넘어서서 삶을 배운다.

그것을 솔로몬에게서 배울 수 있을까?
솔로몬은 스스로 헛되다고 했다.

삶은 오히려 '죽음'을 통해서 그 참 모습을 드러낸다.
삶은 지극한 '자기사랑'보다 자기애를 내려놓을 때 참된 의미로 다가선다.

삶은 그것이 가진 역설의 힘 때문에 정의내리기 힘들고
그래서 우리에게 여전히 의미있다.

(뭐라는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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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일상의 황홀2008/06/20 17:02

2주 전에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기존에 하던 일과 아울러 글을 쓰는 일이다.
더 정확하게는 결혼과 삶에 관련된 신규 잡지와 웹사이트의 런칭...

죽도록 일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행복하다.
어떤 잡지가 나올지 내가 더 기다려지고 기대되니까.

단, 부작용이 있다.
맨날 11시 퇴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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