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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구를 기쁘게 했는가? 오늘 내가 해 본 새로운 일 하나는 무엇인가? 오늘 내가 얻은 멋진 영감 하나는 무엇인가? by 레몬쇼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FASHION BRAND RED1,2

시장 조사를 위해 런던을 찾은 한 패션 컨설턴트가 있다. 그는 한 번 출장에 8기가에 이르는 사진을 찍는다. 심지어 14시간 동안 기록이 가능한 녹음기로 거리의 소음까지 담는다. 나중에 돌아와서 그 사진을 볼 때 현장의 감흥을 살리기 위해서다. 속옷 브랜드를 런칭할 때는 일주일간 목욕탕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대 앞에 처음 스타벅스가 등장했을 때를 회상하는 그의 경험은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다. 미국의 대형 할인점, 디즈니, 동대문 시장을 찾을 때도 그의 호기심어린 열정이 마치 햇빛을 모은 돋보기처럼 대상의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조각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통찰을 뽑아낸다.

이 책이 붉은 이유는, 이 책의 제목에 '레드'가 붙은 이유는, 바로 이 컨설턴트의 열정 중 진수를 뽑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는 몰랐겠지만 책의 어딘가에는 자신을 묘사한 아래의 단락이 나온다.
"종군 기자는 총알 대신 메모리를 끼워 목숨 걸고 사실을 찍는 사람이다. 과연 그 이유가 높은 생명수당 때문일까. 아프리카와 아마존 정글에서 치명적인 독과 매서운 이빨을 가진 동물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들은 재미만으로 그 일을 하는 것일까. 그들의 내면에는 어떤 치열함이 있을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듯 패션브랜드처럼 기복이 심한 산업도 없다. 출근길에 바라본 모 브랜드의 90%할인 포스터는 이미 10년 전에도 흔하게 보던 디자인 그대로였다. 그 속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하고 런칭하고 마케팅하고 브랜딩하는 생생한 숨소리들로 이 책은 터져나갈 것 같다. 책의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옆에서 그가 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문제는 그가 패션을 얘기하지만 종국에는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실전감각과 지혜, 통찰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명성에 기댄 구태의연한 번역서나, 현장을 모르는 이들의 이론서와 이 책이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생생함이다.

그는 묻는다.
"귀하의 브랜드는 카피에 능하십니까? 창조에 능하십니까?"
"귀하의 브랜드에 철락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까?"
"귀하의 브랜드에서 창조적 모방과 혁신을 조장하는 시스템, 사람 혹은 전략이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없다면 세 가지만 제안해 보세요."
이 책의 모든 챕터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나지만 어느 한 가지도 만만치 않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덮을 때쯤에는 답하고 싶은 갈증이 느껴진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이자 마력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를 만나보라. 그의 열정에 질리든 매혹되든 둘 중 하나겠지만, 그 마저도 당신에겐 즐거울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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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그대가 진실로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사물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감부터 몰아내 버려라. 그대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사물도 그대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대가 그것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주는 순간 그것들도 그대에게 애정의 눈길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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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블랙박스, 블랙브랜드북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사람을 구조하는 일 말고 가장 우선시하는 일이 뭘까?
바로 블랙박스를 찾는 일이다.
추락시의 통화 내용 및 중요 데이터를 모두 보존할 수 있는 이 블랙박스는 웬만한 고열과 충격에도 끄덕없도록 설계되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이 블랙박스의 존재이유는?
바로 이런 동일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블랙브랜드',
시중에서는 아예 살 수도 없다는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예로 든 이유는 물론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 역시 브랜드와 마케팅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그 '전략적' 목표가 블랙박스와 닮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비슷한 책 중에 '마케팅 전쟁'이라는 책이 있다.
꽤나 두꺼운 하드커버인데 생생한 사례위주로 구성이 되어서 몇 주동안 동료들과 함께 케이스 스터디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책에도 커다란 맹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미 '지나버린', '외국'사례라는 한계다.
블랙브랜드가 가치 있는 이유는 1년 반 가까이 풍부한 국내사례를 인사이트 넘치는 아티클로 우려낸 '유니타스브랜드'의 정수들만 모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지난 원고를 재편집한게 아니라는 증거는 이 책의 독특한 구성에 있다.

책의 섹션 도입부는 Opening Question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관련 아티클들이 몇 개 이어진 뒤 Additional Case Exercise로 이어지고,
마지막 Closing Question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 사례가 힘을 가지는 이유는 아티클보다 더 생생한 국내의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아주 실제적인 케이스 스터디가 가능토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또한 오프닝과 클로징 질문들은 단순한 단답형 문제나 책을 읽고 풀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상상력과 통찰력을 자극하는 개성 넘치는 질문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앞의 아티클들을 뒤적이게 되는 이유는 내용 자체가 그런 독특한 시각에 기반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케팅을 책으로 배울 수 있을까?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답을 찾을 수 있게 시야를 넓혀주고, 답을 찾기 위해 현장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많은 책들이 책임질 수 없는 매뉴얼들을 얼마나 양산했는지 떠올려면 보면 이해가 된다.

블랙브랜드...
맨 처음 블랙박스를 찾은 발견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한번 꼭 읽어보시길...




하드커버 표지.
책 날개가 좀 짧아 자꾸 손목에 걸리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어쩌면 정보보다 더 필요한 Insight로 가득한 책.


블랙브랜드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건 2권)


오프닝 질문.
브랜드를 연구하지 말고 '시'를 써보라고 한다.
이런 발칙한 책을 봤나...


사례연구는 주로 국내의 사례를 기본으로 제시되고 그 뒤에 질문이 이어진다.
사진의 내용은 '브랜드 휠'의 실제적인 방법론을 얘기하는 내용이라 다소 다르긴 하다.


클로징 질문.
이 답 중에 하나라도 쉽게 답할 수 있는가?
그런데 마케터에게 정작 필요한 건 이런 상상력이 아닐까?


다른 어떤 마케팅 관련 잡지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하고 실용적이며 실전에 가까운 유니타스브랜드의 아티클들.
격월간으로 보았을 때의 막막함이 섹션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훨씬 활용하기 쉽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구매'가 불가능하고 '유니타스클래스'의 도서 환급 프로그램을 수강할 경우에만 주어지는 책이다.
시중에서는 아예 살 수 없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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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서의 생존방식

한 1,000년 전쯤의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내가 맨 선봉에 있다고 생각해본다. 그것도 장군이 아니라 아주 말단의 병사가 되어서 말이다. 어제 밤새 날을 세운 검이 손 끝에서 가볍게 떨린다. 옆에 선 동료병사의 거친 숨소리가 파동처럼 번져 나의 숨소리와 구분되지 않는다. 갑자기 저쪽에서 사기를 돋우는 병사들의 방패 두들기는 소리가 천둥 벼락처럼 들려온다. 오금이 저리는 공포심이 파도처럼 덥친다. 두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두 눈끝에 힘을 모아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 지금 내가 싸워야할 대상은 적이 아니다. 바로 내 속의 공포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앞의 한명 한명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살아남을 욕심보다 내 속의 공포에 밀리지 않는 것, 그것이 우선이다. 생명은 하늘에 맡길 뿐이다. 잠시 하늘을 바라다보았다. 까마귀 한 마리가 두 진영의 가운데를 배회하듯 날고 있다. 행운을 빈다. 나 스스로에게 한번 쓰윽 웃어주었다.

물론 이 얘기는 가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불황의 공포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한 병사의 운명이나, 월급에 삶의 모든 것이 걸려있는 직장인의 그것이나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불황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나 노숙과 같은 인생포기자의 심정을 헤아릴 방법이 없다. 그리고 그 절박함의 원천에는 '불안'이라는 인간 심리의 맨 밑바탕에 존재하는 공포감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감봉이나 퇴직보다 이러한 공포감과 더 많이 싸워야할지 모른다.

하지만 '불황'이 사실fact라면 '불안'은 인식이다. 군생활을 전경으로 마친 나는 전역 신고하던 날 가장 치열한 광주의 시위현장에서 수백 수천개의 돌이 총알처럼 날아다니는 현장을 발로 뛴 동기들을 만났다. 비교적 '안전한' 전경생활을 했던 내가 얼마나 힘들었냐고 묻자 피식 웃으며 대답하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 현장을 즐겼다고 말했다. 어쩌면 극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은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을 찾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다큐채널에서 등반 중 추락사고를 당한 여자등반가의 이야기를 TV로 본 적이 있다. 발이 부러져 속살과 뼈가 드러날 정도의 큰 사고였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발을 끌고 밤새 산을 내려고 구조를 받았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이고 그 극심한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경외심마저 들던 찰나 나레이션이 흘렀다.
"인간의 몸은 극한 상황이 오면 통증을 전달하는 신호를 차단합니다. 이것 역시 인간의 몸이 지닌 위대한 메커니즘의 일부인 것이죠."

불황은 트렌드에 편승한 연약한 브랜드들을 걷어내고 아주 실용적이거나 생명력 넘치는 가치 지향적인 진짜 브랜드들을 가려낼 것이다. 불황은 연약한 인간들에겐 가혹한 현실이 되겠지만 도전 정신과 의지력으로 뭉친 사람과 기업들에겐 기회의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 그리고 삶의 법칙이기도 하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브랜드의 불황을 <유니타스브랜드>가 말하고, 인생의 위기를 <오스티엄>이 말한다. 두 책은 각각 4월, 5월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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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글쓰기



오스티엄 KEY SPRING(격월간)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편집부 (바젤커뮤니케이션, 2009년)
상세보기

글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한 사람의 글이 그 사람의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하는지는 알고 놀랄 때가 있다.
특별히 나같은 경우는 쓴 글의 절반이 추상적인 내용이다.
'팀장님은 말하는 것도 글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회사 직원의 얘기를 듣고 꽤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좋게 말하면 사색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뜬 구름 잡는 얘기하는 내가 '글 속의 나'였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이러한 글쓰기에 변화를 주게 될 일이 생겼다.
그건 내가 만드는 '오스티엄'이라는 잡지 때문이다.

'다큐북'이라는 컨셉의 이 잡지는 창간호가 나왔고 두 번째 원고의 탈고를 마친 상태다.
이미 세 번째 호의 기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마 Vol.3는 '감사'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다.
이미 감사에 대한 100가지 질문과 실전 감사노트를 부록으로 담은 '오스티엄key'가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스티엄key가 격월간 오스티엄에 앞서 나와 바람몰이를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실제로 변화된 이야기'를 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스티엄은 말 그대로 '다큐'를 담은 책이다.
100% 실제의 삶들 속에서 지혜를 걸러내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다.
어쩌면 카메라로 다큐를 찍는 것이 아니라 펜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아무튼 이래서 나의 글쓰기가 '관념의 글쓰기'에서 '몸으로 글쓰기'로 변모해야 한다.
본 만큼 써지고 느낀 만큼 외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다큐의 힘을 나는 믿는다.
아마 5월에 나올 오스티엄 vol.3는 예화와 한 개인의 경험에 머무른 자기계발서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이미 두 달 넘게 감사노트를 써오고,
사내에서 그러한 변화를 감지하며 미리 실험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확신이다.

당장 오늘부터 발로 뛰어야 한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를 경험하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속에서 감사를 길어올리는 사람들,
사람을 통해 감사를 만들어내고 전파하는 사람들,
감사가 삶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넘쳐나는 파워불한 다큐북을 내가, 우리 팀이, 그리고 그 분이 만들어갈 것이다.
내 생에 처음 느끼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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